람보르기니 추돌 사고, 짜고 친 보험사기였다

입력 2015-03-19 02:19
‘수리비만 1억4000만원’으로 화제를 모았던 람보르기니 추돌사고가 보험사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경남 거제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SM7 승용차와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의 추돌사고는 두 운전자가 짜고 낸 사고였다.

이 같은 사실은 SM7 승용차 운전자가 가입해 있는 동부화재 측에서 SM7 운전자와 람보르기니 운전자의 말이 엇갈리는 등 사고 내용을 수상히 여겨 조사에 들어갔고, 이들이 고의로 낸 사고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화재 측은 “아직 보험금은 지급되지 않았으며, 두 운전자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시인 받고 확인서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두 운전자는 평소 아는 사이로 보험금을 노리고 추돌사고를 일으켰지만 이번 사고가 세간에 크게 화제가 되자 이에 부담을 느껴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화재는 이들을 경찰에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도 이들을 사기 미수 혐의로 수사하기로 했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이들이 사고를 낸 이후 보험 처리를 한다고 해서 우리에게는 사고가 접수되지 않았고, 언론보도를 통해 사고 내용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험사기가 맞다면 고소·고발 없이도 수사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보험사에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낸 추돌사고로 SM7 보닛과 람보르기니 뒤쪽 범퍼 등이 파손됐으며, 특히 람보르기니의 수리비만 1억4000만원에 달했다. 렌트 비용도 하루 2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신차 가격은 4억원을 넘는다.

거제=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