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반대” 獨 프랑크푸르트서 대규모 시위

입력 2015-03-19 02:22 수정 2015-03-19 18:29
18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새 청사 개관식이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광대 복장을 한 시위대 뒤로 경찰차가 불타고 있다. 긴축 정책과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그리스, 스페인 정당과 노동조합 등이 이날 시위에 참여했으며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면서 폭력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AP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 새 청사 개관식이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긴축 재정 철폐 등을 외치는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면서 일부 폭력사태도 발생했다.

미국 CNN방송 등은 18일(현지시간) ECB 청사 주변에서 진보·좌파 시민단체 80여개가 이끄는 시위대 1만여명이 결집해 연합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자본주의 비판, 유럽연합(EU)·ECB 민주화, 긴축 재정 철폐 등 다양한 주장이 나왔다. 일부 시위대는 신청사 건물 외벽으로 올라가 ‘자본주의는 사망했다’는 글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경찰이 살수차와 헬기 등을 동원해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쏘고 시위대가 돌을 던지며 저항하는 과정에서 부상자도 발생했다. 프랑크푸르트 경찰은 “경찰차 7대에 불이 붙었고 경찰관 80여명이 다쳤으며 시위에 참여한 500여명이 연행됐다”고 전했다. 이날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시내 대중교통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오후에 열린 시위행진에는 ECB 주도의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그리스의 급진좌파연합(시리자)과 스페인의 반(反)긴축 정당 포데모스, 반자본주의 운동단체 블록큐파이 관계자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