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대학들이 입학자원의 감소에 따른 자구책의 하나로 수도권 신입생 확보를 위해 속속 충청권에 제2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호남권 대학 중 가장 먼저 충청권에 제 2캠퍼스를 조성한 대학은 전북 남원시의 서남대다. 서남대는 2002년 일찌감치 충남 아산에 새둥지를 틀었다. 현재 서남대 아산캠퍼스에는 26개 학과 3000여명이 재학 중이다.
전북 완주군의 우석대도 지난해 3월 충북 진천에 제 2캠퍼스를 조성했다. 토목환경공학, 건축디자인학과 등 12개 학과를 이전했다.
특히 대학 인근에 위치해 있는 오송산업단지, 신수산업단지 등 지역과의 연계를 위해 에코바이오학과, 컴퓨터공학과 등을 전면배치해 과학기술·공업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전남 영암군 세한대는 충남 당진에 새 둥지를 틀고 2013년 문을 열었다. 학교측 관계자는 지속적인 입학자원 감소로 학생모집에 어려움이 생겨나면서 비교적 지리적 장점이 있는 당진에 캠퍼스를 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실용음악학과 등 예능·인문사회계열을 전면에 배치 했다.
세한대 관계자는 “수도권 신입생 확보를 위해 수도권과 최대 인접한 곳에 제2캠퍼스를 만들었다”며 “2017년쯤 되면 재학생 비율이 본캠퍼스(영암)와 당진캠퍼스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호남권 대학들의 충청권 제2캠퍼스 조성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입학자원 감소와 대학구조 개혁평가를 염두에 둔 것이다. 수도권 지역으로의 이전은 제한되기 때문에 그나마 인접한 충청권에 둥지를 틀고 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호남권 대학, 충청권에 제2캠퍼스 바람
입력 2015-03-19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