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그림 그리기 사전] 그림 꽝인 당신도… 이제 펜을 들어보세요

입력 2015-03-20 02:12

그림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동시에 사전이다. 책 뒤편에서 그려보고 싶은 주제를 찾아 페이지를 넘기면 된다. 예컨대 우주비행사를 그리고 싶다면 87페이지로, 인도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타지마할을 표현하고 싶다면 169페이지로 가면 된다. 2000가지가 넘는 그림이 책 속에 들었다.

이 설명만으로는 어떤 책인지 고개를 갸우뚱 할 수도 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책을 펴낸 이유는 이렇다. “평소 아이들에게 ‘참새를 그려주세요’ 같은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 그림 그리기가 망설여진다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는 순서를 분해하고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이 책은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즐겁게 그리기 위한 책”이라고 소개한다. 책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가 보아도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그림 그리는 방법을 설명한다. 우리는 펜을 잡고 순서에 따라 그려보면 된다.

동물과 식물, 계절과 음식부터 사람의 희로애락을 각기 다른 눈, 코, 입 모양을 조합해 섬세하게 표현했고 익살을 떨거나 머뭇거리는 행동들은 팔과 다리 부분에 율동성을 줘 자유롭게 그려냈다. 저자는 국내에 하루키 에세이 삽화로 알려진 안자이 미즈마루의 제자로 ‘느낌이 있는 선’을 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혜연 옮김.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