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이 외환위기를 겪은 1999년 이후 15년7개월 만에 최고치인 11.1%를 기록하는 등 실업률이 폭증하고 있다. 청년실업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정부의 노동개선대책도 청년 일자리 대책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통계청은 18일 ‘2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수가 2519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만6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용률도 58.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에 이어 2달 연속 30만명대 증가에 그친 것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2월 취업자 증가 폭이 83만5000명으로 많았던 탓에 생긴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2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1월보다 확대됐다”면서 “고용증가 모멘텀이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고용률의 증가는 경기 침체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인구가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할 수 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1.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구직활동 인구, 즉 일을 필요로 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실업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월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오른 4.6%를 기록, 2010년 2월(4.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청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청년(15∼29세) 실업률도 11.1%로 1999년 7월 11.5%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 실업자 수는 48만4000명으로 2001년 3월(49만9000명) 이후 최대치다.
정부 관계자는 “2월이 방학 등으로 인해 구직 청년이 늘어난 영향은 있다”면서 “그러나 10%대를 넘어선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체감 실업률’은 더욱 심각하다. 공식 실업률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 잠재취업가능자, 잠재구직자’ 등을 포함한 고용보조지표인 ‘체감 취업률’은 지난 2월 12.5%로 공식 실업률의 3배 가까운 수준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치다.
통계청은 주당 36시간 미만으로 일했지만 추가 취업을 원하며 가능한 사람은 49만3000명, 비경제활동인구 중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했지만 조사대상 주간에는 취업이 가능하지 않은 사람은 3만9000명, 비경제활동인구 중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조사 대상 주간에는 취업을 원하고 가능한 사람은 179만3000명이었다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노는 청년 48만4000명… 2월 청년실업률 11.1% 15년 7개월 만에 최고치
입력 2015-03-19 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