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키신저는 中美 관계 개척자”… 시진핑 만난 키신저 “中 건설적 세력 될 것”

입력 2015-03-19 02:2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헨리 키신저(91)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났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키신저 전 장관을 “중국의 개방·개혁에 대한 직관과 깊은 이해를 지닌 인물이자 중·미 관계의 개척자이자 증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0년대 초 이른바 핑퐁외교를 통해 중국이 개혁·개방으로 나아가는 초석을 놓은 인물이다. 시 주석은 미·중이 대립과 갈등을 지양하고 상호 존중한다는 의미의 ‘신형 대국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평화발전의 경로를 고수하고 있으며 앞으로 국제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서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세력이 될 것”이라며 “양국은 서로를 존중하고 갈등을 줄이며 공통분모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내가 1970년대 초 처음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 평화와 진보의 미래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 간 신형대국 관계 구축은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통찰력을 갖고 이뤄진 결정”이라고 높이 평가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AFP통신은 “(신형대국 관계가) 장기적인 안목에 의한 결정이어야 한다”며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해 온도차를 보였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