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헨리 아펜젤러(1858∼1902)와 메리 스크랜턴(1832∼1909)의 한국선교 130주년을 맞아 교단의 빛나는 역사를 되새기며 새롭게 거듭나기로 했다. 또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북한에 진료소를 짓고 의약품을 지원하는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전용재 기감 감독회장은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는 아펜젤러·스크랜턴 한국선교 130주년이면서 한국 감리교가 시작된 지 131주년을 맞은 해”라며 “한국 감리교의 시작은 조선 개화의 문을 연 사건이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감리교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해 사회에 공헌하는 교단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아펜젤러는 1885년 4월 입국해 배재학당을 세우는 등 다양한 계몽운동을 펼치면서 우리나라에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 스크랜턴은 같은 해 입국한 아들 윌리엄 스크랜턴(1856∼1922)과 함께 여성과 의료 선교에 매진하며 한국 기독교의 초석을 놓았다.
기감은 지난 16일 두 선교사의 업적을 기리는 학술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다음달에는 ‘아펜젤러-언더우드 내한 130주년 기념예배’(2일) ‘아펜젤러 제물포항 입국 재현행사 및 복음행진’(5일) 등이 열린다. 이들 행사에는 스크랜턴의 후손과 미국 감리교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기감은 시각 장애인 130명에게 각막이식 수술비를 지원하는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기감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LOK(Love One Korea)와 공동으로 북한 지역에 진료소를 세우고 의약품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LOK는 재미동포들이 중심이 된 미국의 비영리단체다. 기감은 다음달 7일 인천 강화중앙교회에서 ‘광복 70주년 평화통일기원예배’도 열 예정이다.
전 감독회장은 “아펜젤러와 (미국 장로교 선교사인) 호러스 언더우드(1859∼1916)가 입국한 날짜인 4월 2일 (여타 교단과 공동으로) 부산 용두산공원에서 기념예배를 열 생각인데 부산시의 허가가 아직 나지 않았다”며 “이 같은 기념행사를 종교단체의 행사로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펜젤러·스크랜턴 모자 한국선교 130주년 준비위원회’ 기획팀장인 조경열 목사(아현교회)는 “기념행사들을 통해 남북화해와 교류를 위한 새로운 운동이 시작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전용재 기감 감독회장 “북한에 진료소 건립 추진”
입력 2015-03-19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