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 대한 검찰 수사를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의 동상과 연관짓는 루머가 재계에 떠돌아다니고 있다. ‘포스코 공장이나 사옥, 학교 내에 박 명예회장의 동상은 많은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은 없다’는 게 포스코가 ‘윗선’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믿거나말거나 식의 풍문이다.
포스코에는 2011년 타계한 박 명예회장의 동상이 모두 4개 있다. 2011년 12월 포항 포스텍(포항공대) 내 노벨동산에 박 명예회장의 전신 조각상이 세워졌다. 포스텍 개교 25주년과 타계 1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조각상이었다. 이듬해인 2012년 12월에는 당시 ‘박태준 명예회장 추모사업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던 정준양 회장 주도로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본사 1층에 박 명예회장의 전신 부조상이 설치됐다. 포스텍 내 박태준학술정보관 안에도 박 명예회장의 흉상이 있다. 2013년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안에 박 명예회장의 동상이 건립됐다. 포스코는 매년 본사 부조상 앞에서 박 명예회장 추모식을 갖는다. 권오준 회장도 지난해 12월 13일 부조상 앞에서 추도사를 했다.
하지만 박 명예회장에게 ‘종합제철소를 건립하라’고 지시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7일 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포항제철 1기 설비를 착공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1970년 10월에 영일만을 방문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소감을 말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18일 “포스코 수사의 정치적 의도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만들어낸 루머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유달리 정치적 외풍을 많이 탔던 포스코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고 평했다.
남도영 기자
[비즈카페-단독] 포스코 수사 뒤 떠도는 ‘박태준 동상’ 루머
입력 2015-03-19 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