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의 ‘코리안 몬스터’도, 독일 분데스리가의 ‘손세이셔널’도 18일(한국시간) 웃지 못했다. 류현진(28·LA 다저스)은 수비 난조로 3점이나 내줬고, 손흥민(23·레버쿠젠)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자신의 두 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마감했다.
◇“수비 실책 때문에…”=류현진은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결과는 3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 1, 2회까지는 류현진의 페이스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1회 두 번째 타자 엘비스 앤드루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병살로 마무리했다. 2회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 수비 운이 따르지 않았다. 주자 1사 2, 3루 상황에서 류현진은 레오니스 마틴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하려고 했지만 1루수 스캇 반 슬라이크가 공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이어지는 1사 1, 3루 위기 때도 수비 실책이 나왔다.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이 1루 주자의 도루를 막기 위해 2루로 던진 공이 뒤로 빠지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점수를 내준 것만 빼면 괜찮았다. 류현진은 46개를 던지며 예정된 3이닝을 모두 소화했다. 추신수(32·텍사스)가 결장함에 따라 맞대결은 성사되지 못했다. 경기는 11대 11 무승부로 끝났다.
◇“8강 무대 다음 기회에…”=손흥민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에서 가진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 마드리드)와의 경기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레버쿠젠이 전반적으로 AT. 마드리드에 밀린 바람에 손흥민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 주지 못한 채 후반 32분 교체됐다.
지난달 26일 1차전 홈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한 레버쿠젠은 2차전에선 0대 1로 패해 합계 1대 1로 동률을 이뤘다. 양 팀은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레버쿠젠은 2대 3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5골(예선 포함)을 뽑아내며 자신의 주가를 올렸다. 코펜하겐(덴마크)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두 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팀의 본선행을 이끌었다. 조별리그에서는 벤피카(포르투갈), 제니트(러시아)를 상대로 골을 터뜨렸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활약 덕분에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손흥민은 박지성, 이영표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3번째로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에서 뛸 꿈에 부풀어 있었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해외파 선수들 탄식의 하루… 손흥민 챔스리그 8강 좌절·류현진 3이닝 3실점
입력 2015-03-19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