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만 하는 줄 알았더니… ‘짝퉁’ 삼성 스마트폰 국내서 제조·유통

입력 2015-03-19 02:07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제조·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그동안 ‘짝퉁’ 삼성 스마트폰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뒤 한국과 동남아에 유통됐으나 국내에서 제조·유통된 것은 처음이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짝퉁 삼성 스마트폰 1200여대를 만들어 판 혐의(업무방해·상표법 위반 등)로 송모(31)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송씨 등은 2013년 9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선전 등지에서 삼성전자 상표를 붙인 가짜 스마트폰 부품 2억8800만원 상당을 국내로 들여왔다. 또 중국으로 수출된 삼성 스마트폰의 제조번호 등이 찍힌 라벨을 몰래 들여와 서비스센터 직원 2명과 짜고 스마트폰을 수리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액정 934개(9500만원 상당)를 빼돌렸다. 송씨 등은 이어 부산 초량동과 수영동에 이른바 ‘하우징’에서 짝퉁 갤럭시 S3와 노트2 1200여대(8억5000만원 상당)를 만들었다.

대당 15만원에 만든 짝퉁 스마트폰은 25만∼30만원에 부산 지역 다수 휴대전화기 매장으로 넘어갔고 알뜰폰, 선불폰, 중고폰 등으로 대당 80여만원에 판매됐다.

경찰 조사결과 짝퉁 스마트폰은 육안으로 정품과 구별하기 어렵고 기능은 정품의 40%가량 되지만 노인 등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데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