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한반도의 운명

입력 2015-03-19 02:44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 이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국 배치로 논란이 많다. 사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패권 전략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리퍼트 대사가 퇴원한 후 “한국에 대한 애정이 커졌다. 함께 가자”고 한 말은 위로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해양세력(미국 일본)과 대륙세력(중국 러시아)의 틈바구니에서 험난했던 한반도의 운명을 돌아보게 한다. 거슬러 올라가 조선시대 때도 광해군은 지는 해인 명나라와 신흥 강국인 후금 사이에서 균형 잡힌 자주적 외교에 힘썼다.

이사야 예언자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때는 ‘아람과 이스라엘 연합군’이 유다에 쳐들어올 때였다. “백성의 마음이 숲이 바람에 흔들림 같이 흔들렸더라.”(사 7:2) 유다 왕 아하스는 오히려 앗시리아에 도움을 요청한다. 집안에 들어온 늑대를 몰아내겠다고 호랑이를 불러들인 것이다. 이때 이사야는 “앗시리아에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 의지하라”고 절규한다.

최대 교역국인 신흥 강대국 중국과 우방인 미국 사이에서 한반도의 운명은 광해군과 아하스의 운명과 비슷하다. 답은 이미 이사야서에 나와 있다. “만일 너희가 굳게 믿지 아니하면 너희는 굳게 서지 못하리라.”(사 7:9)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