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사진)가 18일부터 일본과 캄보디아 순방길에 올랐다. 백악관은 미셸 여사의 이번 순방이 전 세계 빈곤층 여성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렛 걸스 런(Let Girls Learn)’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셸 여사가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여성 교육을 강조하는 취지의 순방길 첫 방문지로 일본을 택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2박3일 동안 이뤄질 미셸 여사의 일본 순방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동행하는 등 일본도 미셸 여사의 방일에 각별히 신경 쓰는 모양새다. 미셸 여사는 아키에 여사와 만나 여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양국 봉사단 간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미셸 여사의 방일이 일본 사회의 고민거리인 여성의 저조한 사회 참여를 공론화하기 위한 차원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국 BBC는 최근 일본이 ‘가정주부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여성의 사회 참여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지적했다. 2013년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20대 기혼여성 중 41.6%가 ‘여성은 가정에 머무르며 가사에 집중해야 한다’고 답해 여성 스스로도 사회 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베 정권은 지난해부터 ‘여성이 빛나는 사회’를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일본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에서는 남자라도 총리가 될 수 있느냐고 묻는 남자아이들이 있을 정도”라며 일본 사회의 분위기에 일침을 가한 바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미셸 오바마가 여성 교육 강조하러 일본에 가는 이유
입력 2015-03-18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