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로 코스피지수가 2% 넘게 급등,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3년 7월 이후 최대 상승 폭으로 단숨에 2030선에 근접하면서 지루한 박스권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였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42.58포인트(2.14%) 상승한 2029.91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돼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외국인이 5032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고, 기관도 934억원 순매수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증시 활성화 기대감으로 증권주가 급등했다. NH투자증권이 7.83% 올랐고, 대우증권(7.55%) 삼성증권(4.56%) 유안타증권(4.71%) 등도 동반 상승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 매각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리은행도 4.12% 올랐다.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건설업종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우건설이 9.90% 급등한 것을 포함해 현대건설(5.33%)과 대림산업(3.34%)도 크게 올랐다. LG화학(3.40%) SK이노베이션(2.69%) 한화케미칼(2.78%) 등 화학주도 동반 상승했다. 증시 불안 요인이 완화되면서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장중 150만원을 터치한 삼성전자는 1.84% 오른 14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3.70%) SK하이닉스(0.98%) 한국전력(2.42%)도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65포인트(0.10%) 오른 636.05로 장을 마쳤다. 2008년 6월 9일(637.00) 이후 6년9개월 만에 최고치로, 시총 역시 170조원으로 지난 6일(169조9000억원) 기록을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19%)와 건설(0.96%) 등이 오른 반면 방송서비스(-1.0%) 정보기기(-0.3%) 등은 하락했다. 셀트리온은 0.59% 하락했지만 시총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음카카오는 0.34% 하락하며 사흘째 부진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여의도 stock] 기관·외국인 쌍끌이… 코스피 2% 급등
입력 2015-03-18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