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지는 AIIB] 美 “우리도 참여” 주장도

입력 2015-03-18 02:52 수정 2015-03-18 10:01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미국도 참여하자는 주장이 미국 안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엘리자베스 이코노미 선임연구원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배구조 문제 해결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내부 비판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미국 참여론을 폈다. 그는 “미국이 이 시점에 체면을 유지하면서 (AIIB에) 가입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아시아 지역 개발에서 AIIB가 발휘할 자금 제공력을 인정하는 한편 한국과 일본, 호주 등과 가맹을 위한 공동 원칙을 빨리 수립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도 이날 기사에서 미국이 AIIB를 더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포브스는 AIIB가 “의심의 여지없이 중국의 국익에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다자 협의체가 그런 효과를 약화시키고 다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15일에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텐 명예소장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투명성이나 부패방지 등에 대한 기준이 후퇴할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는 정당하지만 표현 방식이 잘못됐다”며 “밖에서 투덜대는 것이 더 효과적이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AIIB 참여를 유보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산케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일본은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국가별 정부개발원조(ODA)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국가에 AIIB가 거액을 투자할 경우 변제 순위가 불명확해질 수 있는 점, 변제 능력을 무시한 대출에 의해 차입국이 재정 파탄에 빠질 경우 다른 국제 금융기관도 피해를 볼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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