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출연 사재, 사회적 기업에 첫 투자… 카이스트 청년창투

입력 2015-03-18 02:20

최태원(사진) SK 회장이 사회적기업에 창업자금을 지원하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SK는 지난해 최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만든 카이스트(KAIST) 청년창업투자지주㈜가 최근 청년 사회적기업가 5명을 첫 투자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카이스트 청년창투는 사회적기업가를 발굴하기 위해 최 회장이 자금을 댄 회사다. 설립 자본금 100억원이 전부 최 회장 사재에서 나왔다. 첫 투자대상으로 선정된 사회적기업은 맞춤형 도시락 판매사업으로 청소년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연금술사’(박진숙 대표)와 신진 작가들의 창작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에이컴퍼니’(정지연 대표), 원예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리아프’(남슬기 대표), 자원의 재활용을 사업모델로 한 ‘터치포굿’(박미현 대표), 그리고 중고 물품 매매 업체인 ‘자락당’(김성경 대표) 등이다. 이들 5개 기업 중 4개 기업 대표들은 SK그룹이 2012년 혁신적 사회적기업가 양성을 위해 카이스트와 함께 개설한 사회적기업가 MBA 1기 졸업생들이다.

카이스트 청년창투는 사업모델의 우수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 정도에 따라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 규모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 또 청년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한다는 취지에 맞게 투자금의 절반 이상은 청년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SK그룹은 이번 투자가 창업 초기 및 사업 확장 단계에서 필요한 자금 조달을 통해 사회적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5개 기업 모두 지속가능한 경영기반을 마련해 우리나라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선순환적 구조로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