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뼈그맨’(뼛속까지 개그맨)은 유세윤을 위해 탄생한 말이 아닐까요. 걸그룹 양말 사건부터 유상무 사기 사건까지, 뼈그맨의 범상치 않은 활약에 네티즌들이 환호합니다.
사건은 지난 6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유세윤은 베스티 멤버 다혜의 양말을 우연히 얻었습니다. 베스티 스타일리스트가 실수로 유세윤의 주머니에 넣은 거였죠. 이 사실을 알게 된 다혜는 유세윤에게 사과하며 양말을 버려달라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유세윤은 “알겠다”는 말 대신 검정 양말을 코에 대고 있는 짓궂은 사진을 전송했습니다.
다혜는 우는 표정을 붙이며 “하지 말라”고 애원했습니다. 하지만 장난은 상대가 싫어할수록 재밌는 법이죠? 유세윤은 인질극을 방불케 하는 사진을 계속 보냅니다. 다혜의 양말은 식기건조대, 화장실, 침대, 도마 위까지 진출했습니다. 심지어 유세윤은 양말을 들고 정장 화보(사진)까지 찍었습니다. 끝을 모르는 유세윤의 장난이 SNS를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웃음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화보 사진은 그야말로 ‘빵’ 터지고 말았고요.
유세윤의 남다른 행보는 계속됩니다. 양말 사건이 잠잠해지는가 싶었던 때 개그맨 유상무가 “유세윤에게 사기 당했다”고 폭로 글을 올렸거든요. 유세윤에게 빙수 가게 광고 제작을 의뢰했는데 결과물을 보니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이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심지어 편집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했고요.
지난 12일 인터넷에 공개된 광고영상은 헛웃음을 짓게 합니다. 정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유치한 효과, 낮은 화질, 다른 가게 간판이 더 부각된 광고 아닌 광고였죠. 창업문의 번호는 자막에 가려졌고 4시44분에 문을 닫는다는 허위사실(?)까지 들어있습니다. 중요한 건 이 허접한 영상이 SNS로 퍼져나가면서 엄청난 광고효과를 누렸다는 겁니다. 유상무는 “고소할 거야”라고 핏대를 세웠지만 결과적으로는 대성공이었죠.
양말 사건의 주인공인 다혜는 유세윤과 음반 작업을 함께한 아이돌입니다. 네티즌들이 “노래 홍보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유입니다. 유세윤은 100만원만 받고 광고를 대행하는 회사를 세웠죠. 유상무의 사기극 주장도 미리 만든 각본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광고인지 일상인지 구분이 안 된다”며 네티즌들이 엄지손을 들게 한다면 누구보다 영리하게 SNS를 활용하는 것 아닐까요?
박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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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걸그룹 양말로 인질극?… ‘뼈그맨’ 유세윤 ‘SNS 9단’이네!
입력 2015-03-18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