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 애플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큰 호평을 받으면서 심상치 않은 판매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자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애플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애플이 곧 새로운 중고 보상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2013년 중반에 구형 아이폰을 대상으로 중고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구형 아이폰을 반납하면 새 아이폰을 살 때 일정 금액을 할인해주는 것이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기록적인 판매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중고 보상 프로그램 덕분에 기존 고객이 이탈하지 않고 새 모델로 교체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새 중고 보상 프로그램 적용 대상을 안드로이드와 블랙베리 등 애플 이외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애플 매장에 중고폰을 들고 가면 외관과 기능 등을 점검해 가격을 책정하고 아이폰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기프트 카드를 준다.
아이폰은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비싼 제품이다. 애플이 새 중고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노리는 고객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이용 고객이다. 특히 갤럭시S6 구매 의사가 있는 잠재 고객을 아이폰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에서는 갤럭시가 가장 프리미엄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갤럭시S3, S4를 구매했던 고객들이 갤럭시S5를 건너뛰고 갤럭시S6를 사려는 분위기라는 것도 애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안드로이드 이용 고객을 애플로 끌어들이겠다”고 수차례 강조해 왔다.
애플이 애플워치 예약 판매 및 체험 시기를 4월 10일로 정한 것도 갤럭시S6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시장에 판매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애플워치의 공식 판매일은 4월 24일이다. 애플워치와 갤럭시S6가 직접적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제품은 아니지만 같은 날 이슈를 만들어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워치는 애플이 아이패드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사업 분야로 뛰어드는 제품이어서 성공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애플이 애플워치에 대한 기대를 극대화하고, 갤럭시S6의 초반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같은 날 일정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중고폰 보상에 안드로이드 포함… 애플, 갤럭시S6에 강력 견제구
입력 2015-03-18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