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와 문화를 잘 보존하면서 도시재생을 통해 종로를 살기 좋은 명품도시로 만들겠습니다.”
김영종(62·사진) 종로구청장은 1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의 중심’ 종로의 정체성을 살리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창신·숭인 지역이 지난해 4월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된 것도 김 구청장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김 구청장은 “8년동안 뉴타운 갈등이 있었고 반대하는 사람이 많아 제가 앞장서서 해제했다”며 “뉴타운 해제이후 대안으로 도시재생을 미리 준비해 국토교통부가 모집하는 선도지역에 선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창신·숭인 지역을 주민참여형 도시재생의 모델로 성공시켜 서울시의 도시재생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구청장은 부암·평창·구기지역(자문밖 지역)의 자연환경과 인적, 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세계적인 아트밸리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 지역은 북한산이 감싸안은 천혜의 자연환경에 미술관, 갤러리 등이 밀집돼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예술가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다. 김 구청장은 “국민대 총장을 만나 예술디자인대학이 아트밸리에 들어올 수 있도록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도시계획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올해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인 종각역-광화문역 지하보도 연결사업도 김 구청장의 작품이다. 김 구청장은 “보행동선과 지하공간을 개발하면 지하상권도 살아나고 각 빌딩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하나의 관광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하보도가 완공되면 교보문고와 영풍문고를 연결하는 북스트리트도 만들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문화구청장으로 불리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그가 북촌 한옥마을을 보존하고 한옥 자재은행을 운영하는 것도 전통 문화의 힘을 알기 때문이다. 존 캐리 미국 국무장관이 찾아 유명해진 통인시장도 재래시장의 성공 케이스다. 그는 “재래시장이 물건만 사는 곳만이 아니라 우리 고유문화로서 관광상품화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인터뷰] 김영종 종로구청장 “문화구청장으로 불리는 게 꿈”
입력 2015-03-18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