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국내 최초로 2시간 내 배송시대 열겠다”… 김범석 대표 기자간담회

입력 2015-03-18 02:15
김범석 쿠팡 대표가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상품 판매에서 배송까지 직접 배송 시스템과 주문 후 2시간 배송 서비스 등에 관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쿠팡 제공

“아마존의 한국 진출이 두렵지 않습니다.”

김범석(37) 쿠팡 대표는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과의 맞대결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경쟁은 좋은 서비스를 위한 건강한 요인이 된다”며 “우리가 두려운 건 아마존과의 경쟁이 아니라 고객의 실망이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자신감의 근거로 쿠팡의 전자상거래 모델이 아마존보다 앞서 있다는 점을 들었다.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물건을 직접 매입해 고객에게 판매할 뿐 아니라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를 구축해 직접 배송까지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세계적 기업들이 테스트마켓으로 활용할 만큼 소비자 눈높이가 높고 스마트한데 쿠팡은 이미 두터운 충성 고객층을 확보했고, 그 배경에는 아마존도 갖지 못한 ‘쿠팡맨’이라는 배송서비스 전담 직원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오픈 마켓, 소셜커머스 업체가 기존 배송 업체를 통해 배달하는 것과 달라 쿠팡은 서울 및 전국 6대 광역시에서 배송 전담 직원인 쿠팡맨 1000여명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아마존의 국내 진출에 대비하기 위해 배송 속도를 끌어올리는 ‘2시간 내 배송서비스’ 도입 계획도 밝혔다. 김 대표는 “기저귀 생활용품 등 주부고객이 급하게 필요할 수 있는 상품들을 대상으로 주문 후 2시간 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도입한다”며 “우선 경기도 일산 지역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내 시범 서비스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배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물류센터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인천, 대구 등에 운영 중인 7개의 물류센터를 내년까지 9∼1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쿠팡맨 등 인건비 부담 등으로 2013년 42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중·장기적 관점의 물류 투자로 지난해 투자 금액과 이에 따른 적자폭은 더욱 클 것”이라고 전했다. 기업공개(IPO)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는 “IPO 외에도 대규모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해 당분간 미룰 예정”이라고 답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