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에 기가급 인터넷이 팡팡… KT ‘백령 기가 아일랜드’ 구축

입력 2015-03-18 02:45
유정복 인천시장, 오성목 KT네트워크 부문장, 조강래 해병대 제6여단장(왼쪽부터)이 17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사무소 대피소에서 위성광대역 LTE망을 통해 인천시, 옹진군청, 대피소 간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화상회의 시스템은 백령도 26개 대피소에 모두 설치돼 유무선 통신망이 끊어져도 사용할 수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인천 옹진군 백령도 섬마을에서도 기가(Giga)급 인터넷을 빠르게 즐길 수 있게 됐다. KT는 향후 5년 안에 전국 500여개의 섬에 기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백령도에서 인천시와 함께 ‘백령 기가 아일랜드’ 개소식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백령 기가 아일랜드는 전남 신안군 임자도의 ‘기가 아일랜드’와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의 ‘기가 스쿨’에 이어 KT가 구축한 세 번째 ‘기가 스토리’ 지역이다. 인천과 228㎞ 떨어져 있는 데다 서해 최북단이라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이 낙후된 백령도 내에 KT는 ICT 기술을 도입해 주민들의 안전한 삶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KT 오성목 네트워크 부문장(부사장)은 “향후 5년 안에 전국 500여개 유인섬에 기가 인프라를 구축해 국민들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불편 없는 통신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T는 광대역 LTE-A와 기가 인터넷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백령도 내에 기가 마이크로웨이브 장비를 구축했다. 기존 마이크로웨이브 장비보다 전송 용량이 5배 향상된 기가 마이크로웨이브 장비는 최대 1Gbps 속도 제공이 가능하다. 또 삼성전자와 개발한 4안테나 기술 4T4R을 서해 5도에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4T4R은 별도의 중계장치 없이도 하나의 LTE 기지국만으로 최대 120㎞까지 커버리지를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이다.

KT는 백령도 어민들의 선박, 어업장비 파손·도난 사고 방지를 위해 백령도 주요 포구 3곳에 스마트 CCTV를 구축했다. 어민들은 HD급 카메라로 포구의 모습을 선명하게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백령도 보건지소에 스마트워치 100대를 제공해 심신 취약계층의 건강정보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시범 서비스도 도입한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실시간으로 가족과 의료기관에 정보가 전송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