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내년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EBS 교재 연계율’을 70% 이상으로 유지키로 했다. 다만 영어는 EBS 교재의 한글 해석본을 암기하는 ‘꼼수’를 막기 위해 연계 방식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월 “EBS 연계율 70%를 유연하게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뒤 연계율 축소 논의가 본격화됐지만 수험생들의 혼란 등을 우려해 백지화됐다.
수능개선위원회는 17일 ‘수능 출제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 시안을 공개했다. 교육부는 잇따른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와 문항 오류로 논란이 일자 지난해 12월 개선위를 구성하고 대책을 마련해 왔다.
개선위는 수능 영어의 EBS 연계 방식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1안은 지금처럼 EBS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2안은 EBS 지문을 활용한 문항을 2016학년도 50%, 2017학년도 30%로 줄이고 대신 EBS 교재에 없는 비슷한 지문의 문항을 각각 20%, 40%로 늘리는 방안이다. 3안은 ‘대의파악’(주제 찾기 등)과 ‘세부정보’(지문과 일치하는 정보 찾기) 문항처럼 EBS 교재 해석본을 외워 풀 수 있는 문항을 다른 지문으로 대체하는 식이다.
또 각종 모의평가에서 드러나는 수험생 수준을 더 면밀히 분석해 수능 난이도에 반영키로 했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능분석위원회’를 구성해 전체 출제 전략을 수립하고 사회탐구·과학탐구의 출제기간을 늘려 문항 오류를 미리 방지하는 방안 등도 내놨다.
교육부는 공청회를 거쳐 이달 말 수능 개선 방안을 확정하고 2016학년도 수능 시행계획에 반영한다.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이도경 박세환 기자 yido@kmib.co.kr
수능-EBS 연계율 70% 유지·영어는 세 가지 연계 방식 제시… 수능개선위 ‘안정화’ 시안
입력 2015-03-18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