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늘린다… 내일·내달3일 합동채용설명회

입력 2015-03-18 02:06

지방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들이 잇따라 지역인재 채용에 나섰다. 지역밀착경영에 나선 기업들 덕분에 지역 대학생들의 취업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선발 인원과 비율이 전국 평균 10%선에 그쳐 기업들의 더 적극적인 지역밀착 경영이 아쉽다는 지적이다(표 참조).

경북지역 8개 공공기관은 올해 채용예정인원 1720명 가운데 133명을 지역인재로 충당한다. 지역인재 채용비율은 7.7%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2%포인트 정도 떨어졌다. 이는 전국 공공기관의 올해 평균 지역인재 채용률 10.8%보다도 크게 낮은 수치다. 게다가 혁신도시가 아닌 경주로 이전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채용하는 지역인재 133명 가운데 대다수인 98명을 뽑는다. 나머지 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도로공사 18명, 교통안전공단 8명, 한국전력기술 3명, 한국원자력환경공단 3명 등이다.

경북 이전 공공기관의 2012년과 2013년 지역인재 채용률은 0.8%(2명), 0.4%(1명)에 불과했다.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지역인재를 뽑는 경우가 늘었지만 아직 저조한 편이다.

울산은 7개 기관의 총 채용인원 592명 가운데 지역출신 선발인원은 5.1%인 30명에 불과하다.

전국 12개 혁신도시 가운데 꼴찌다. 그나마 이들 기관 중 채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15%(20명 중 3명)를 채용한 한국동서발전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19명을 채용할 예정이지만 지역 출신 채용계획은 아예 없다.

반면, 부산은 428명 가운데 66명(23.1%)을 선발해 지역인재 채용률이 가장 높았고, 충북이 195명 가운데 30명(19%), 경남 514명 가운데 86명(16.7%), 세종 402명 가운데 59명(14.7%)로 전국평균을 웃돌았다.

광주·전남지역도 1881명 가운데 217명을 선발할 계획이어서 11.5%로 전국 평균을 넘어섰다.

경북도와 대구시, 광주시와 전남도는 공동으로 오는 19일과 다음 달 3일 각각 ‘2015년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와 ‘잡 콘서트’를 열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기관별로 채용인원의 30%를 지역인재에 할당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이희열 경북도 균형발전사업단장은 “혁신도시 이전기관 가운데 6개는 국가기관이라 공무원 시험을 쳐야 하기 때문에 임의로 지역인재를 할당할 수 없고 3개는 소규모여서 채용인원이 미미한 수준”이라며 “개별기관에 지역인재를 더 많이 채용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전국종합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