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럭비팀에 이어 테니스단도 해체했다. 대신 후원해오던 테니스 유망주 정현(19·사진)을 집중 지원하고 테니스협회의 유망주 육성을 돕기로 했다.
대한테니스협회 주원홍 회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증권의 테니스단 해체 및 정현 후원 계약에 관해 밝혔다. 삼성증권 테니스단은 2008년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해 해체를 결정했고 대신 국내 랭킹 1위(세계 랭킹 122위) 정현을 집중 후원키로 했다. 정현에 대한 삼성증권의 지원금은 연봉 5000만원을 포함해 투어 경비 및 전담 팀 운영 등 1년 3억5000만원 규모이다. 윤용일 삼성증권 코치는 퇴사 후 정현의 투어 코치로 재계약했고 전담 트레이너도 투어에 동행한다. 우승 상금 및 랭킹 상승에 대한 보너스 등 인센티브도 기존 팀 운영 때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삼성증권은 또 유망주 육성 명목으로 협회에 연간 3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현과 협회에 대한 후원계약 기간은 기본 3년이며, 성과가 있을 경우 3년 연장하기로 했다. 정현에 대한 기술적인 관리도 협회가 맡는다. 이 같은 육성 방안에 대해 주 회장은 삼성증권과 정현, 그리고 협회 3자가 공동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삼성 지원금을 기반으로 연간 6억∼7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올 호주오픈 주니어 남자단식에서 준우승한 홍성찬(횡성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임용규(당진시청) 등 유망주들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주 회장은 “추가로 스폰서를 구하는 것은 물론 지원 대상 선수를 위한 코칭스태프 구성과 트레이닝 등 관리도 협회에서 할 것”이라며 “4∼5년 정도면 성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성찬의 경우 여러 곳에서 후원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두 차례나 US오픈 16강에 진출했던 ‘레전드’ 이형택이 전담 코치를 맡기로 했다.
주 회장은 유망주 육성책에 대해 “1차적으로는 메이저대회 출전, 즉 100위 이내 선수의 배출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중국의 리나,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처럼 세계 톱10에 드는 선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삼성증권, 테니스단 해체… ‘유망주’ 정현에 집중 투자
입력 2015-03-17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