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삼성·IBM과 손잡고 ‘보안 태블릿’ 출시

입력 2015-03-17 02:03

블랙베리가 삼성전자, IBM과 손잡고 기업용 태블릿PC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블랙베리는 보안을 강조한 제품으로 공공·기업 고객을 겨냥하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IBM과 함께 개발한 새 태블릿PC ‘시큐태블릿(SecuTablet·사진)’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하는 정보통신박람회 ‘세빗(CeBIT)’에서 새롭게 선보이고 올여름 제품을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블랙베리가 인수한 자회사 시큐스마트가 삼성전자 갤럭시 탭S 10.5 단말기를 기반으로 개발한 이 제품은 시큐스마트의 암호화 기술이 적용됐다.

블랙베리는 시큐태블릿의 보안을 강조했다. IBM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과 개인용 애플리케이션을 안전하게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블랙베리는 제품에 해커 침입 대비 도청 방지 기술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한스 크리스토프 크벨레 최고경영자(CEO)는 “블랙베리의 모든 포트폴리오에는 보안이 녹아들어가 있다”고 발표했다. 주요 고객은 보안에 민감한 정부기관 관계자나 기업 고객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최근 힐러리 전 장관이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해 공무를 처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번 제품 출시로 블랙베리와 삼성전자의 협력 관계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 모바일 보안소프트웨어 공유에 합의하고 블랙베리의 도청 방지 암호화 기술을 탑재한 삼성전자 보안 플랫폼 ‘녹스(KNOX)’를 선보인 바 있다.

블랙베리가 태블릿PC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2011년 ‘플레이북’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블랙베리는 삼성전자, 애플과 경쟁하기 위해 플레이북을 출시했지만 한정된 앱 개수로 불편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블랙베리는 전 세계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큰 비중을 점하고 있지는 않지만 모바일 보안기술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