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지지율 9주 만에 40% 회복

입력 2015-03-17 02:27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두 달여 만에 40%대로 올라섰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테러 사건에서 촉발된 ‘종북’ 논란으로 보수층이 결집한 효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올해 1월 첫째 주 43.2%를 끝으로 내내 30%대에 머물렀고 일간 집계로는 20%대까지 떨어졌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6일 발표한 3월 둘째 주 주간 집계 결과 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는 42.8%로 나타났다. 1주일 전보다 3.5% 포인트 올랐다. 부정평가는 4.4% 포인트 하락한 50.2%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전주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부정평가가 높았다.

박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지난 9일 44.1%로 시작해 10일엔 46.1%까지 상승했다. 9일은 박 대통령이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곧바로 리퍼트 대사 병문안을 갔던 날이다. 순방 효과와 보수층 결집세가 최고점을 찍은 셈이다. 하지만 지난 11일에는 44.4%로 상승세가 꺾이더니 12일엔 41.8%, 13일엔 39.4%로 떨어졌다. 여기엔 리퍼트 대사 퇴원 후 정치권에서 뒤늦게 과열된 종북 논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을 겨냥해 ‘종북 숙주’ 운운하며 맹비난했고 새정치연합은 ‘종북 몰이’라며 검찰 고발로 맞받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여권 내에선 미국의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두고 당청 간, 계파 간 갈등이 불거졌다.

최근 5주간 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이끈 건 지역적으로는 대구·경북(TK), 연령대로는 60대 이상이었다.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TK에선 지지율이 13.4% 포인트 올라 55.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에서는 19.8% 포인트 상승해 71.5%를 찍었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의 지지율은 80%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반면 20대(23.7%) 30대(27.1%) 지지율은 여전히 2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은 40.5%로 평균 지지율에 못 미쳤고 경기·인천은 42.9%로 집계됐다. 새누리당은 39.1%, 새정치연합은 30.4%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과 자동응답(ARS) 방식을 병행해 실시됐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19.0%, 자동응답 6.0%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