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아기 폄하 반발 ‘돌체앤가바나’ 불매운동 나서… 영국 유명 팝가수 엘튼 존

입력 2015-03-17 02:09

영국의 유명 팝가수 엘튼 존(67·사진)이 이탈리아 패션브랜드인 돌체앤가바나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 가디언 등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엘튼 존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돌체앤가바나 공동창업자인 도메니코 돌체(56)와 스테파노 가바나(52)에 대한 격한 분노를 표출했다. 발단이 된 것은 두 사람이 지난주 이탈리아 잡지 파노라마와 가진 인터뷰였다.

돌체는 인터뷰에서 시험관 아기를 ‘인조(synthetic)’라고 지칭했다. 돌체는 “아기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야 한다”며 “화학물질 아기, 인조 아기들을 납득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대용 자궁, 카탈로그에서 선택하는 정자와 같은 현상이 초래하는 결과에 대해 정신의학자들은 대처할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험관 아기 시술로 두 명의 자녀를 둔 동성애자 엘튼 존은 “수많은 연인들에게 아이를 갖는 꿈을 허락한 기적인 시험관 아기를 향해 심판의 작은 손가락을 휘두른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결코 돌체앤가바나를 입지 않을 것”이라며 글 말미에 “#보이콧 돌체앤가바나”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최소 1만3000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이 해시태그를 붙이며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나섰다.

돌체와 가바나는 논란이 커지자 “아버지와 어머니를 두지 않은 가족을 문제 삼을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