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태양열을 이용한 해수담수화 실증 사업(조감도)이 전남 여수에서 선보인다.
전남도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태양열을 이용한 해수담수화 기술’ 실증 대상지로 전남개발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여수 경도리조트가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도리조트 인근 3000㎡ 부지에 총 5억5000만원의 국비가 투입돼 태양열·태양광시스템, RDF보일러(보조열원), 담수기, 모니터링 등의 시설을 설치한 뒤 태양열을 이용한 해수담수화 실증사업을 하게 된다. 실증 기간은 다음 달부터 2개월 동안 설계를 거쳐 9월까지 시설 설치를 완료한 뒤 10월부터 내년 말까지 1년 2개월 동안이다.
실증은 태양열을 이용해 데워진 물로 터빈을 돌려 바닷물을 정수해 식수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선보이게 된다. 바닷물을 일정 온도로 끓이면 염분이 거의 없는 수증기가 발생하게 되고 이 수증기가 식수로 만들어지게 된다.
바닷물을 정수해 하루 평균 10t의 식수를 만들게 되면 태양열을 이용한 해수담수화 사업의 실증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도는 이 사업의 실증을 거쳐 성공하게 되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협약을 체결해 도내 기업에 기술을 이전시켜 상용화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물 부족이 가장 큰 문제인 도서지역의 식수난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남의 도서지역에는 분리 여과망을 이용해 바닷물의 염기를 걷어내는 역삼투압 방식의 해수담수화 사업으로 식수를 얻고 있다.
지난해까지 여수 17곳, 신안 15곳, 완도 11곳, 영광 5곳, 진도 2곳 등 총 50곳의 섬에서 3363가구 6413명이 이 방식으로 식수를 얻어 쓰고 있다. 하지만 역삼투압 방식은 여과망 교체와 시설 운영 등에 대한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고비용으로 장기적인 식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에 태양열을 이용한 해수담수화 방식은 시설을 한번 설치하게 되면 추가적인 비용 발생이 거의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시설 설치에 따른 유지관리 비용이 적고 상대적으로 영구적이라는 것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전국 최초로 선보이는 ‘태양열을 이용한 해수담수화 기술’ 실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도서지역의 식수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태양열로 바닷물 끓여 식수로 만든다… 전남도, 여수서 실증사업 첫선
입력 2015-03-17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