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계명문화대 식품영양조리학부 제과·제빵 동아리 ‘파티스리 단디’는 맛있는 빵을 만드는 재능기부로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다.
파티스리 단디는 이 학부 정양식(44) 지도교수와 제과·제빵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2011년 3월 만들었다. 동아리 이름은 ‘제과사’라는 뜻의 프랑스어 ‘파티스리’와 ‘단단히’ ‘견고히’ ‘확실히’라는 의미의 경상도 사투리 ‘단디’를 합성한 것이다. 제과·제빵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빵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파티스리 단디는 초기에 신제품 개발, 국내외 경연대회 출전 등 기술 향상을 위해 활동했다. 하지만 동아리 회원 중에는 소년소녀가장 역할을 하고 있거나 조손 가정에서 힘들게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들이 있었다. 정 교수는 이들의 장학금 마련을 위해 빵을 만들어 교내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파티스리 단디는 기술만 연마하는 동아리가 아닌 봉사를 함께하는 동아리가 됐다.
파티스리 단디가 사랑을 전하는 매개체는 빵이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신당복지관, 성서복지관 등 지역 복지관과 연계해 빵 기증 봉사를 벌이고 있다. 정 교수와 동아리 회원들은 한 달에 4∼5차례 빵을 만들어 복지관이 돌보는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고 있다. 3년 동안 수천 명의 이웃들이 이들이 만든 빵을 맛봤다.
계명문화대 나눔 행사인 ‘1% 사랑의 손길’에도 참여해 20여 차례 ‘사랑의 빵마차’를 운영했고 여기서 만든 빵 역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줬다. 신서초등학교 요리봉사단, 달서구 건강가정지원센터 모두가족봉사단, 성산초등학교 성산나눔봉사단 등 제과·제빵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는 단체에 빵 만들기 교육을 실시하고 여기서 만든 케이크와 빵도 지역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이 같은 공로로 지난 1월 16일 대구시교육청으로부터 ‘2014 대구사랑나눔 교육기부활동’ 감사패도 받았다. 동아리가 유명해지면서 가입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처음 만들었을 때는 회원이 10명도 안 됐지만 지금은 40명이 넘는다.
봉사를 통해 실력을 키운 학생들의 빵 만드는 실력도 대단하다. 대한민국국제요리경연대회, 서울국제 푸드 앤 테이블 웨어 박람회, 대구음식관광박람회,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 등 각종 요리경연대회에서 대상 금상 은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정 교수는 “봉사를 어려운 것,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으로 알던 학생들이 점점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도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며 “소년소녀가장 등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더 많은 재능기부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소년소녀 가장돕기-계명문화대 동아리 ‘파티스리 단디’] 한 달에 4∼5번 사랑의 빵 나누기 재능기부
입력 2015-03-17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