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유소연, 박인비 꺾고 시즌 첫승

입력 2015-03-16 02:16
유소연이 15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 미션힐스골프장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우승컵을 꼭 안은 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은 친자매 같은 사이다. 작년 10월 박인비의 결혼식에서 유소연이 들러리를 섰을 정도다.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과 한일 국가대항전에서는 한팀이 돼 경기를 펼쳤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박인비가 우승했을 때 가장 먼저 달려 나와 샴페인 축하를 해준 선수도 유소연이었다.

유소연은 박인비에 대해 “경쟁관계가 아닌 존경하는 선배”로 따르고, 박인비는 “1대 1에서 가장 승부욕이 강한 선수”로 유소연을 치켜세운다.

15일 절친한 선후배끼리 챔피언조에서 승부를 펼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 미션힐스골프장 블랙스톤코스(파73·6420야드)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유소연은 디펜딩챔피언 박인비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유소연의 LET 첫 승. 유소연으로서는 지난해 8월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우승 이후 약 7개월 만에 맛보는 달콤한 우승이다.

박인비에 1타차 단독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유소연은 버디 7개를 잡고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며 4언더파 69타를 쳤다. 반면 전날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2개 대회 연속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다가섰던 박인비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기록, 2언더파 71타로 주춤했다. 1타차로 역전당한 박인비는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공동 선두를 만들었지만 유소연이 17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는 바람에 재역전을 허용했다.

유소연의 우승으로 올 시즌 열린 LPGA 투어와 LET는 모두 한국인 또는 한국계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각국 출전 선수 상위 2명의 성적을 합산해 단체전 순위도 정한다. 한국은 박인비와 유소연이 합계 25언더파를 기록, 2위 노르웨이(10언더파)를 무려 1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013년 박인비·김하늘, 2014년 박인비·유소연에 이어 단체전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