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청약시장 ‘활활’… 1%대 저금리 힘입어 인천 청라파크 평균 10대1

입력 2015-03-16 02:31
주택청약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청약제도 변경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최근 금리까지 1%대로 인하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이달부터 청약제도 변경으로 청약 1순위 요건이 수도권은 2년에서 1년으로, 지방은 1년에서 6개월로 단축되면서 수도권 1순위 자격자가 700만명에서 1000만명 정도로 늘었다. 근본적인 경제 여건이 나아진 게 아닌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GS건설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짓는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646가구)는 지난 12∼13일 이틀간 청약을 접수한 결과 1순위 접수에만 5447명이 몰리며 평균 9.4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최종 청약경쟁률은 평균 10.6대 1로 집계됐다. GS건설 관계자는 15일 “지역주민은 물론 서울과 경기 서부권의 투자 수요까지 몰리며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지방 분양시장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중흥건설의 부산 명지지구 ‘중흥S-클래스 에듀오션’과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경남 ‘진주 평거 엘크루’는 모두 1순위에 청약이 마감됐다. ㈜대농이 경기도 용인 기흥역세권 도시개발구역 4구역에 짓는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도 지난 11∼12일 청약 접수 결과 평균 1.8대 1의 경쟁률로 2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들에 대한 구입 문의와 신규 분양 단지 모델하우스 방문객도 급증하고 있다. 반도건설이 지난 13일 문을 연 경기도 화성 동탄2 신도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 6.0’의 견본주택에는 휴일까지 사흘간 약 3만7000명의 사람이 몰렸고, 대우건설이 서울 합정동에 짓는 ‘마포 한강2차 푸르지오 주상복합아파트’의 오피스텔 견본주택에도 지난 주말 사흘 동안 1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입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가 하락하자 단기투자용 뭉칫돈이 오피스텔 시장으로 몰린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아파트나 오피스텔 모두 인기지역은 오르고 비인기지역은 외면받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현재의 청약 열풍이 계속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건설사들이 3∼4월 10만 가구 정도를 분양할 예정”이라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금리인하 등이 겹쳐져 올해 부동산 경기는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함 센터장은 그러나 “가계부채가 줄거나 경제상황이 호전되는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거품이 될 수도 있다”면서 “실수요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