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K리그 클래식 2015 2라운드 경기가 열린 15일 포항 스틸야드. 홈 개막전을 맞아 1만7500석의 입장권이 매진사례를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컸다. 2011년 11월 26일 울산과의 K리그 플레이오프 이후 3년 4개월만에 매진을 기록한 관중석은 빈틈을 찾아볼 수 없었고, 관중석 꼭대기 난간에 서서 보는 사람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동해안 더비’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연을 안고 있는 양팀은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황선홍 포항 감독과 윤정환 울산 감독의 지략 대결도 큰 흥밋거리였다.
두 감독의 첫 만남은 울산 윤 감독의 승리로 끝났다. 울산은 포항을 4대 2로 꺾고 거침없는 개막 2연승을 질주했다.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FC서울을 2대 0으로 완파하며 ‘철퇴축구’의 부활을 알린 울산은 리그 선두(승점 6·골득실 +4)로 나섰다. 반면 1라운드 원정에서 수원 삼성을 1대 0으로 물리친 포항은 홈 개막전에서 첫 패배를 떠안았다.
경기는 난타전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울산이 제파로프의 발리슛으로 1-0으로 앞서가자 포항이 후반 시작하자마자 손준호의 골로 반격에 성공했다. 울산은 후반 18분 마스다와 21분 양동현이 연속 골을 뽑아내며 3-1로 달아났다. 울산은 후반 32분 티아고에게 골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단 1분 만에 김신욱이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승격 팀끼리의 경기였던 광주FC와 대전 시티즌 경기는 1골, 1도움을 기록한 김호남을 앞세운 광주의 승리로 끝났다. 광주는 전반 33분 터진 안영규의 결승 헤딩골과 후반 41분 김호남의 추가골이 이어지면서 2대 0으로 이겼다. 1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2대 2 무승부 혈투를 펼친 광주는 올해 나란히 클래식 무대로 승격한 대전과의 자존심 싸움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첫 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대전에서 뛰었던 안영규는 친정 팀에 비수를 꽂았다. 반면 대전은 2연패를 당해 K리그 클래식 무대의 혹독함을 실감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부산 아이파크와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다. 1라운드 원정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1대 1로 비긴 제주는 홈에서 시즌 첫 승리를 노렸지만 또다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윤정환표 ‘철퇴축구’, 황새도 잡았다
입력 2015-03-16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