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피로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춘곤증은 겨울 동안 움츠리고 있던 신체가 기온상승과 활동량의 증가 등 달라진 환경 변화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각종 피로 현상을 말한다.
졸음은 춘곤증의 주요 증상이다. 춘곤증이 찾아오면 오랜 시간 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등이 뻐근하고 어깨가 무거워지면서 졸음이 쏟아진다. 춘곤증은 만성 피로뿐 아니라 봄철 교통사고를 부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도로교통공단에서 발표한 ‘2014 교통사고 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3231건이다. 월별 사상자는 8월이 845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7월(771명), 3월(724명) 순이었다. 3월 사고가 7∼8월 휴가철 못잖게 많은 것은 춘곤증에 의한 졸음운전과 관계가 있다.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 운전사고 위험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매일 숙면을 취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우선 잠을 자는 자세부터 바르게 해야 한다. 천장을 보고 바로 누웠을 때 머리, 목, 허리 가 일직선이 되는 게 바른 자세다. 높이 6∼8㎝ 정도의 베개를 목뒤에 받치면 머리와 목뼈가 일직선이 된다. 목 뒤에 받칠만한 베개가 없다면 수건을 말아서 목덜미의 맨 아랫부분에 댄다. 옆으로 자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무릎 사이에 베개나 방석을 끼고 자면 골반과 척추가 심하게 회전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제철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 방지에 도움이 된다. 쑥, 냉이, 미나리, 두릅 같은 봄나물은 비타민 함량이 높아 계절변화로 균형이 무너지기 쉬운 생체리듬을 바로잡아준다. 졸음을 쫓기 위해 카페인이 많은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는 비타민 함량이 높은 구기자차, 혈액순환과 소화를 돕는 생강차, 뇌의 활동을 돕는 오미자차 등 한방차를 마시는 것이 낫다.
나른한 한낮, 잠깐의 낮잠은 춘곤증에 보약이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거나 뒤로 젖힌 불편한 자세로 취하는 낮잠은 되레 목 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유발하므로 피해야 한다. 점심 식사 후 피로가 몰려올 때는 잠시 자리에서 벗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우인 강남자생한방병원 원장
[헬스 파일] 춘곤증 원인·증상·극복 방법
입력 2015-03-17 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