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생에서 영웅으로 거듭난 여덟 살 구조견 ‘세중’에 얽힌 얘기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부산 소방안전본부 특수구조단 소속 김용덕(42) 소방위는 지난해 한 외국계 기업이 선정한 ‘영웅 소방관’에 뽑혔다. 시상식 단상에 오르진 못했지만 그에게 주어진 영광의 절반은 다른 이의 몫이었다.
인명 구조견 세중이 얘기다. 세중(8·독일 셰퍼드 수컷)이는 지난해 조난자 등 4명을 살렸고, 시신 3구를 찾아내 가족 품에 안겼다. 세중이는 김 소방위와 함께 ‘영웅’의 반열에 올랐다.
구조견은 통상 생후 2년이 되면 현장에 배치되는데 세중이는 번번이 시험에 미끄러져 5년 정도 지난 2010년 10월에야 간신히 구조견 조끼를 입을 수 있었다. 부산 특수구조단에 배치돼 김 소방위를 만난 세중이는 최고 구조견으로 거듭났다. 2011년 시신 3구를 발견한 데 이어 2012년 7명의 목숨을 살려냈다.
부산=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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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제생 구조견 ‘영웅’ 되다… 부산 특수구조단 ‘세중’ 화제
입력 2015-03-16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