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음악을 하는 학생들은 사실상 한국을 대표하는 학생들이잖아요. 그런 학생들에게 가장 적합한 디자인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은 제게도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한국 대표 소프라노인 조수미씨의 무대의상을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드레스 디자이너 서승연(47·여·사진)씨가 국립 국악학교인 국악중·고등학교의 새 교복 디자인(위 사진)을 무상으로 재능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씨는 15일 “지인의 소개로 국악학교 학생들의 교복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드레스 디자이너에게 교복 디자인을 맡기는 어려운 시도를 해준 것도 감사한데 이렇게 알려져서 쑥스럽다”고 말했다. 국악중·고등학교는 2011년부터 교복 디자인 변경 작업을 시작했지만 디자이너 선정 과정에서 예산상 문제 등에 부닥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해 4월 서씨가 작업에 참여하면서 교복 디자인 변경이 현실화됐다. 서씨는 “사실 처음엔 태극기를 응용한 디자인을 제시했는데 아무래도 사춘기 학생들은 ‘무난한 것’을 원하더라”면서 “최대한 고급스러우면서도 활동이 편안한 디자인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드레스 디자이너 서승연씨 국악중·고 교복 디자인 재능 기부
입력 2015-03-16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