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목회 일선에서는 은퇴했지만 복음사역에 은퇴란 없습니다. 청춘의 심정으로 한국교회와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대표회장 서상기 원로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동남노회 소속인 ‘민족성전 갈보리산기도원(원장 박인숙) 부설 백세교회 설립예배’가 14일 서울 동대문구 천호대로 진흥빌딩에서 열렸다.
백세교회 음재용(예장백석 동남노회장) 담임목사는 인사말에서 “마땅히 예배드릴 곳이 없는 은퇴 목사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 백세교회를 설립했다”며 “앞으로 은퇴 목사들과 함께 매주 예배를 드리고 계절별 잔치와 국내외 여행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 목사는 은퇴 목사와 사모들이 노후를 편하게 보낼 수 있는 생활공동체 건립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예배에서는 예배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한 진흥문화 회장 박경진 장로와 은퇴 목사 복지증진에 힘써온 서상기 원로목사에게 각각 감사패와 꽃다발이 전달됐다.
백세교회는 일반 교회와 다른 특징이 몇 가지 있다. 모든 회원이 예배 설교와 기도, 축도 등의 순서를 번갈아 맡는다. 교회재정은 각자 형편에 따라 납부하는 회비와 후원금 등으로 마련된다.
이날 말씀을 전한 예장백석 전 총회장 최현기 목사는 ‘반석 위에 세운 교회’(마 16:13∼20)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반석 위에 집을 지어야 튼튼한 집이 된다”며 “진짜 신앙은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나는 법이다. 이 자리에서 진리와 복음을 널리 전하는 귀한 역사가 일어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예장백석 사무총장 이경욱 목사, 한국미래포럼 공동회장 양원준 장로, 기독교한국침례회 전 총회장 이상모 목사, 백석대 총동문회장 정용범 목사 등 교계 인사들의 축사와 격려사, 권면의 순서도 이어졌다.
한국기독교원로목사의날 실행위원장 임원순 목사는 축사에서 “일생을 주님 나라를 위해 힘쓰고 애쓰신 은퇴 목사님들께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며 “은퇴 목사님들이 함께 모여 예배드릴 수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부디 건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한국교회에서 은퇴 목사들은 일종의 ‘소외 계층’이다. 일선에서 물러난 목회자들의 은퇴 후 대책이 크게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1950∼90년대 민족복음화의 초석을 다진 은퇴 목회자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 기독당 대표 민승(76) 목사는 “갈데없는 은퇴 목사들이 모인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교회의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노(老) 병사’들은 변함없이 교회와 성도를 사랑하며 한국교회의 성장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은퇴목사들 함께 모여 예배 ‘백세교회’… 예장백석 교단 설립예배
입력 2015-03-16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