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대화방서 만나던 대건고 55세 동창들 진한 인생 스토리 모아 수필집 냈다

입력 2015-03-16 02:06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확산되면서 학교 동창들끼리 수다가 한창이다. 나이 든 아저씨들도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에 대화방을 만들어 놓고 24시간 수다를 떤다. 대구 대건고 28회 졸업생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는 160여명의 50대 중반 아저씨들이 모여 하루 평균 1000개 가까운 대화가 이뤄진다. 이 대화방 멤버로 출판사 대표이자 문학평론가인 하응백씨는 동창들이 올리는 대화를 보다가 이들에게 수필을 한 편씩 부탁해 보기로 했다. 그들의 얘기가 이 시대 평균적인 중년 남성들의 얘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36년이 지난 55세 남자들의 인생에는 추억이 참 많다. 베이비붐 세대의 막내이면서 ‘86세대’의 맏형쯤 된다.

‘55세 고교 동기들의 58가지 인생 이야기’(휴먼앤북스)라는 책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대건고 28회 졸업생 58명이 저자로 참여해 가족과 직업, 친구 등을 주제로 솔직한 고백을 들려준다. ‘아버지의 화투’ ‘선생님의 가정방문’ ‘우리는 짐승처럼 일했다’ ‘이 일병의 사법시험 합격기’ ‘친구가 있어 인생이 즐거웠다’ ‘내 가슴에 특별한 친구’ 등 제목만 봐도 흥미롭다.

이 책을 기획하고 출판한 하응백씨는 서문에서 “친구들의 글을 읽고 편집하면서 많이도 울었다”고 밝혔다.

“문학평론 한답시고 제법 많은 글을 읽었지만 집중적으로 이렇게 격한 감동을 받기는 처음이다. 세련된 문학작품은 아니어도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진심이 나의 누선을 자극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