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의 어려움을 딛고 극한 마라톤 등에 참여해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송경태(54·사진)씨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 등정에 도전한다.
송씨는 다음 달 3일부터 5월 29일까지 57일간 전문 산악인 8명과 함께 에베레스트에 오를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번 등정은 ㈔한국산악회가 창립 70주년과 광복 70주년을 맞아 시각장애 산악인의 도전정신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마련했다. 최병선 부회장을 단장으로 양병옥 원정대장, 이진우 이호영 하태인 양기빈 김동규 나관주씨 등이 함께한다.
한국산악회는 14일 서울 수유동에서 산악인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경태 시각장애인, 7대륙 최고봉 세계 최초 에베레스트 원정대 발대식’을 가졌다.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인 송씨는 군 복무 중 눈을 다쳐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그러나 이를 이겨내고 그동안 4대 극한 마라톤(사하라 사막, 고비 사막, 아타카마 사막, 남극 마라톤)을 완주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월과 3월에는 전문장비 없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산인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의 우후루피크(5895m)와 아일랜드의 임자체(6160m)를 등정해 화제가 됐다.
송씨는 “1%의 가능성을 보고 도전한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꼭 성공해 장애인들과 청소년들에게 꿈, 희망, 도전정신, 탐험정신을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이번엔 에베레스트 오릅니다” 시각장애 송경태씨 새로운 도전
입력 2015-03-16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