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17∼18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주목받고 있다. 관건은 성명서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유지하겠다’는 문구가 삭제되느냐 여부다. 문구가 삭제될 경우 기준금리가 6월 조기 인상될 것이란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삭제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국내 주식·외환시장은 또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문구가 삭제돼도 영향이 제한적일 거란 분석도 있다. NH투자증권은 15일 “(문구 삭제는) 이미 예견된 것이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여 채권시장 금리 상승 폭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이 달러화 강세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 언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내에서는 강달러가 기업 성장세를 막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는 근거로 작용한다. 16∼17일에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도 예정돼 있다.
이 때문에 주초에는 국내 증시에서 FOMC 등 대외 이벤트를 앞둔 시점에서 결과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가 증시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호재가 힘을 얻으려면 지난주 주춤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이번 주 12월 결산 상장법인 1836개사 중 464개사(유가증권시장 284개사, 코스닥 177개사, 코넥스 3개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 중 409개사가 금요일인 20일 주총을 개최한다. SK(SK텔레콤 등) 롯데(롯데손해보험 등) CJ(CJ대한통운 등) 한화(한화생명 등) 현대차(현대글로비스 등) 그룹 계열사도 20일에 주총이 몰려있다. 주총을 하루에 집중하는 ‘슈퍼 주총데이’는 주주들의 발언권을 제한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백상진 기자
[주간 브리핑] 週중반 美FOMC 금리 시그널 ‘인내심 유지’ 문구 삭제될까
입력 2015-03-16 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