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월례발표회 “종교인들 먼저 연합 평화통일 희망 주자”

입력 2015-03-16 02:23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13일 서울 경동교회에서 개최한 월례발표회에서 림인식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한복협 제공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회장 김명혁 목사)는 13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경동교회(박종화 목사)에서 ‘3·1정신을 이어받아 - 남북한의 평화통일과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사명과 역할’이란 주제로 월례발표회를 개최했다. 발표자들은 “종교인들이 먼저 연합해 평화통일의 기반을 마련하고 영적 희망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림인식(노량진교회 원로) 목사는 “3·1운동은 개인의 생명과 인격을 존엄히 여기며 평화공존의 민주국가를 세우자는 선조들의 강력한 의지표현이었다”며 “당시 종교인들이 단결해 항일함으로써 우리 민족에게 희망을 준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림 목사는 “한국의 모든 종교인들은 합심해 종교차원의 인류애와 평화공존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영적으로 큰 희망을 주는 제2의 3·1운동을 일으키자”고 말했다.

손인웅(덕수교회 원로) 목사는 주제발표에서 남북한 화해와 평화를 위해 ‘대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 목사는 “믿음을 생산하는 종교계가 한반도 화해협력을 위해 불신을 물리치고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면서 “(북한) 동족에게 인도적인 사랑을 나누는 일부터 시작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종교계가 손을 잡고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며 지역의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실천운동이 바로 사회통합과 민족통일의 첩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다른 종교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원불교 평양교구장 김대선 교무는 각 종단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계획에 의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무는 “북한의 현 실정에 비춰볼 때 인도적 지원은 단기간에 종료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면서 “북한의 ‘구호’와 ‘재건’ ‘발전’의 단계로 진전시켜 나가는 연관성과 연속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승려는 “통일만이 우리 민족의 기상을 바로 세우고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하는 길이며 남한 내의 여러 갈등을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길이라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통일은 동아시아와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길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