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공론화’ 갈등] 한반도 유사시 美軍 증원전력 목록에 ‘사드’ 포함… 軍 소식통 밝혀

입력 2015-03-16 02:46 수정 2015-03-16 09:25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를 놓고 거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 목록에 사드를 포함시킨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유사시 한반도에 지원되는 미군의 전시증원 목록은 북한의 위협과 도발 가능성, 전략 변화에 따라 매년 달라진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사드를 유사시 한반도에 배치하는 문제가 신중하게 거론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미군의 전시증원 목록은 한반도 유사시 급파되는 병력과 무기체계를 망라한 것이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현재 한반도에 배치된 패트리엇 미사일도 목록에 편성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사드는 미국 공군 대형 수송기로 싣고 올 수 있어 유사시 신속한 전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체계는 트럭에 탑재되는 발사대와 요격미사일, 항공 수송이 가능한 탐지레이더(AN/TPT-2), 커뮤니케이션 및 데이터 관리 역할을 하는 화력통제 시스템 등 4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미국은 현재 6개 사드 포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이 중 2개 포대는 미 본토에, 1개 포대는 괌에 각각 배치했다.

1개 포대는 최대 72발의 요격미사일로 구성되고, 요격미사일의 요격 고도는 40∼150㎞다. 탐지레이더인 AN/TPY-2는 탐지거리가 2000㎞에 달하는 전방기지 모드와 탐지거리 1000㎞ 미만인 종말기지 모드로 나뉜다. 주한미군과 한국군에 배치된 요격체계인 패트리엇(PAC-3)과 PAC-2의 요격 고도가 40㎞ 이하라는 점에서 사드가 한반도 유사시에 신속 전개되면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다층방어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한미군사령부가 2012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사드체계 배치에 적절한 장소를 비공식적으로 조사한 것도 상시 배치 가능성과 함께 한반도 유사시 전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드는 개전 초 북한의 무차별적인 미사일 공격에 대응한 요격체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사시 이동 배치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한반도에 사드 배치 필요성이 있다면 상시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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