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맛’ 구자철, 7개월만에 부활포… 웃음기 없는 골 세리머니 펼쳐

입력 2015-03-16 02:19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의 구자철이 15일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를 마치고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구자철(26·마인츠05)은 웃지 않았다. 약 7개월 만에 부활포를 터뜨리자 동료들이 그를 끌어안으며 축하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구자철은 15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SGL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서 있던 후반 44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렸다. 지난 해 8월 파더보른과의 1라운드에서 골을 넣은 이후 6개월 20일만이다. 정규리그 2호골이자 시즌 전체 4호골이다. 마인츠는 2대 0으로 승리했다.

구자철의 웃음기 빠진 골 세리머니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구자철은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팔을 다치고 팀에 복귀한 뒤 부진했다. 구자철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던 전임 캐스퍼 휼만트 감독과 달리 새로 부임한 마틴 슈미트 감독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날 경기도 벤치에서 시작했다.

구자철은 전반 21분 조나스 호프만의 부상으로 갑자기 그라운드에 나섰다.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강한 압박과 활발한 드리블로 중원을 이끌었다. 구자철은 후반 44분 동료 다니엘 브로신스키의 슛이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온 것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했다.

전 소속팀에 대한 예의도 덤덤한 골 세리머니에 일조했다. 구자철은 2012년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돼 2013년까지 뛰었다. 그의 활약으로 아우크스부르크는 분데스리가 잔류에 성공했다. 구자철도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팀 역대 최고 이적료에 마인츠로 이적했다.

경기 후 구자철은 마인츠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아우크스부르크는 내가 사랑하는 팀”이라며 “기분이 남다르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