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교인들이 관광버스 안에서 가요를 부르자 젊은 목사님이 그건 안된다며 마이크를 빼앗았습니다. 민망스런 사건이었습니다. 교인들은 가요를 부르면 안되는지요?
A 음악은 세속음악과 기독교 음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세속음악의 경우는 대부분 그 대상이 사람입니다. 물론 알지 못하는 신들을 노래하는 신화속의 노래도 있긴 하지만 세속음악은 출발도 발전도 일반문화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음악이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닙니다. 가사나 곡이 건전하고 교훈적인 것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장르가 다양하고 문화발전과 함께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음악의 경우 역시 다양한 장르로 나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찬송의 출발점은 하나님을 찬양하는데서라는 것입니다. 어거스틴은 인간이 하나님을 높이고 그 영광을 노래하는 것과 인간이 인간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선포하고 알리는 노래로 구분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선교초기 한국교회가 불렀던 찬송가는 선교사들이 가르쳐준 찬미가였습니다. 그 후 발전을 거듭해 최근 찬송가 속에는 한국인이 시와 곡을 만든 찬송도 포함되었습니다. 문제는 살아있는 사람의 시와 곡으로 만든 찬송가의 경우 그들이 신앙생활의 오류를 범할 개연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복음성가의 경우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곡이나 리듬이 힙합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현상은 삼가야 할 부분입니다.
또 하나 간과해서 안 될 것은 일반 음악이나 대중가요에 성가 가사를 담아 부르는 것입니다. 찬송의 경우는 시와 곡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순수 동기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대중가요나 가곡은 사람을 위해 시를 쓰고 곡을 만든 것인데 거기다 찬송시를 덧입혀 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멀고 긴 버스 여행길, 지루하고 무료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르기 쉬운 찬송가나 복음성가를 선곡하고 복사해 함께 부르는 것입니다. 가곡이나 가요보다 찬송가에 수록되거나 대중화된 복음성가를 부른 것이 훨씬 더 쉽고 은혜롭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가요를 부른 교인을 면전에서 면박하고 마이크를 빼앗는 것은 전체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기 때문에 지혜로운 처신이 요구됩니다. 불러도 무방한 가곡들이 있지만 그런 것들을 선곡하려면 음악에 대한 상당한 식견이 있거나 음악에 대한 조예가 있을 때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삶의 현장에서 먹고 마시는 것, 말하는 것, 부르는 노래, 장신구 선택 등을 선별하고 신중하게 처신해야 합니다.
박종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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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의 신앙 상담] 교인들은 가요 부르면 안되나요?
입력 2015-03-17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