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자들” 역풍 맞은 美 공화 강경파 의원들

입력 2015-03-14 03:07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차기 정권에서 핵협상을 파기할 수도 있다”는 경고성 공개서한을 보낸 미국 공화당 의원 40여명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따르면 지난 9일 ‘핵협상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로건법(Logan Act)을 위반한 상원의원 47명을 고소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가운데 이날 오전 현재 26만7000여명이 서명했다.

게시글은 “정부가 이란과 잠정적 핵협상 합의를 위해 노력하는 시기에 상원의원 47명은 우리 대통령이 체결한 협약이 그의 임기가 끝나면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는 편지를 이란 정부에 보냈다”면서 “이는 명백한 연방법 위반으로, 국가 기반을 약화시키려 했다는 점에서 47명의 의원은 반역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로건법은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시민이 외국 정부와 협상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으로,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원을 올린 후 30일 이내에 10만명 이상이 지지 서명을 하면 관련 당국이 이에 대해 공식답변을 하도록 하고 있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공개서한이 미국 안팎의 여론을 흔들면서 서한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37세의 초선의원 톰 코튼(사진)도 주목받고 있다.

코튼 의원은 아칸소주 다더넬 출신으로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2001년 9·11테러 발생 후 육군에 입대한 그는 2006년 이라크전쟁, 2008년에는 아프가니스탄전쟁에 참전해 야전 지휘관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 민주당 텃밭 아칸소주에 출마해 압승했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