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번엔 위안부 다룬 獨 교과서에 시비

입력 2015-03-14 03:04
일본 정부가 미국 역사 교과서에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독일 역사 교과서를 문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3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독일 출판사 ‘크레트’가 펴낸 중등 교육용 역사 교과서에 ‘일본의 점령지역에서 20만명의 부녀자가 군의 매춘시설에서 매춘을 강요당했다’는 기술(記述)이 포함돼 있다고 전날 집권 자민당 특명위원회에서 밝혔다. 외무성 측은 크레트 교과서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내용에 대해 “우리는 인원수를 모른다는 입장이므로 지적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가 펴낸 교과서에 ‘일본군이 14∼20세의 여성 약 20만명을 위안소에서 일시키기 위해 강제로 모집·징용했다’는 기술이 포함된 것에 관해 출판사 측에 수정을 요구했으며 크레트 교과서와 관련해서도 비슷한 대응이 예상된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인권운동가인 와타나베 미나 사무국장은 1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위안부 관련 세미나에서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사과’라는 단어를 한 번도 쓴 적이 없다”며 “미국에 와서도 핵심은 빠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