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공모 당선작-최우수상 수상 소감] 내 심정 닮았던 빨간 담쟁이

입력 2015-03-16 02:41
30여년 동안 섬긴 순복음함부르크 교회를 후임에게 남겨 주고 새로운 개척지를 찾아 독일 마인츠로 내려온 지 채 1년이 못 된 때였다. 여섯 번째 교회 개척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2013년 9월이었던가. 동서를 가로지르는 독일 고속도로 A60번을 달리는데 높은 방음 옹벽에 빨간 담쟁이가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노년의 마지막 삶을 불태우며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내 심정 같았다. 그날 메모했던 한 줄의 시구를 반추해 ‘빨간 담쟁이’를 썼다.

△서강대 영문과 △독일 마인츠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최남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