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바닥에 개척한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정신없이 뛰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새벽마다 울음으로 토해내고 눈물로 씻어냈다. 목회 이야기를 주보에 칼럼으로 썼다. 이야기의 한계가 있어 비유를 사용해 시로 쓰기 시작했다. 시가 뭔지 모르지만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 무조건 썼다.
목사로서 예배를 드릴 때마다 빈자리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할 교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휑하니 비어 있는 자리를 볼 때마다 가슴이 저렸다. 그것은 아버지의 마음이었고 주님의 아픔이었다. 작년 가을 예배당 뒤에 붙어 있는 공원을 산책하면서 비어 있는 벤치를 보자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빈 의자’는 그렇게 태어났다. 빈 의자는 지금도 당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줄 믿고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 아버지께 올려드린다. 부개제일교회 성도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저를 시인으로 만들어 준 가장 큰 공로자는 아내다. 올해로 97세 되신 어머니와 멀리 미국에 있는 아들과 딸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부평 부개제일교회 담임목사 △활천문학회 회장
이재창
[신앙시 공모 당선작-대상 수상 소감] 고통스런 교회 개척 시로 승화
입력 2015-03-16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