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공모 당선작-우수상 수상 소감] 척박한 언덕에 詩 나무 한 그루

입력 2015-03-16 02:37
척박한 언덕에 시(詩)나무를 심었다. 볼품없고 마른 꼬챙이 같은 이 묘목은 살아낼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물오름 스미고 싹이 움틀 무렵, 나무는 꿈을 꾸었다. 연분홍 꽃비 흩날리는 봄날과 새들이 깃들고 그늘이 되어주는 아름드리 푸르름과 주님 전에 올려드릴 실한 열매 가득 품고 흑백의 계절에 묵묵히 나그네에게 지표가 되어주는 꿈을. 그 어린 나무는 기꺼이 성장통 견디며 오늘도 빛을 향해 자라고 있다.

△연세대학교 음악대학원 △닥터딥 미네랄하우스 이사 △서울 홍성교회 출석

허미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