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산 “널 꺾어야 초반 상승세 잇는다”…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맞대결

입력 2015-03-14 02:21
3년 만에 외국인 선수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포항 스틸러스와 개막전에서 ‘철퇴 축구’의 부활을 알린 울산 현대가 맞붙는다. 무대는 15일 오후 2시 15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2015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라운드다. 1라운드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둔 양 팀은 상승세를 이어 가가 위해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동해안에 위치한 포항과 울산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은 33년에 걸쳐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리상 위치로 두 팀의 경기는 ‘동해안 더비’로 불리다. 통산 전적에서는 포항이 56승46무45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맞대결에서는 울산이 7승2무6패로 근소한 우위에 있다.

두 감독의 ‘지략 대결’은 이 경기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조직력을 이용한 ‘스틸타카(스틸러스+티키타카·짧은 패스 위주의 점유율 축구)’로 2012년, 2013년 연속 K리그 클래식을 평정했다.

일본 J2리그(2부)에서 하위권에 맴돌던 사간도스를 J리그(1부) 강호로 만든 뒤 울산 지휘봉을 잡은 윤정환 감독은 ‘철퇴 축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감독은 8일 치른 1라운드에서 FC서울을 2대 0으로 꺾은 뒤 “독수리(최용수 서울 감독)를 잡았으니 이제 황새(황선홍 감독)를 잡으러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새’를 잡을 무기는 ‘고공 폭격기’ 김신욱이다. 김신욱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20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9골 2도움을 기록하며 가공할 파괴력을 뽐냈다. K리그 통산 195경기에 출전, 77골 18도움을 거두고 있는 김신욱은 이번 시즌 득점왕 후보로 꼽힌다.

포항엔 지난 시즌 ‘영 플레이어’에 선정된 김승대가 있다. 김승대는 30경기에 나와 10골 8도움을 기록했다. 김승대는 포항에서 산소 같은 존재다. 지난해 김승대가 출전한 경기에서 포항은 14승8무8패, 41득점(경기당 평균 2.05골)이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반면 김승대가 빠진 경기에선 2승2무4패, 7득점(경기당 평균 1.29골)에 그쳤다.

수문장 대결도 관심을 끈다. 포항 신화용은 지난 시즌 31경기에서 29실점(경기당 평균 0.94골), 김승규(울산)는 29경기 28실점(경기당 평균 0.97골)으로 선방해 나란히 평균 0점대 방어율을 자랑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