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성공 목회 책으로 낸 김종원 목사] “6년만에 교회 두배 성장… 비결은 제자훈련”

입력 2015-03-14 02:21
생애 처음으로 책을 펴낸 김종원 경산중앙교회 목사가 11일 오전 서울역 인근 북카페에서 책 자랑을 부탁했더니 쑥쓰러운 듯 두 손바닥으로 뺨을 감쌌다.
“하나님, 당신의 자녀들이 고통당할 때 도대체 어디에 계십니까?”

믿음이 신실한 크리스천들도 고통과 환난이 끊이지 않을 때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기도 한다. 경산중앙교회(경북 경산시 강변동로) 김종원(46) 목사도 6년 전에 그랬다.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부목사로 있다가 경산중앙교회 담임목사로 청빙돼 부임할 즈음, 김 목사의 큰누나가 담낭에 이상이 생겨 입원했다. 처음엔 그저 담석 시술을 받는 것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암이었다. 10시간 가깝게 담낭을 절제하고 전이된 간의 일부를 제거했다. 그러나 소화기관까지 절제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절망스러워했다. 가족들은 기도한 뒤 더 이상 수술을 허락하지 않았다. 소화 기관이 남아야 자연 치료라도 시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목회자 동생이 할 일은 기도 밖에 없었다. 그때 성경을 펼치고 묵상한 말씀이 시편 40편이었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 새 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시 40:1∼3)

부임 첫 설교 제목이 ‘기가 막힐 웅덩이에서 부르는 새노래’였다. 입원 중인 큰누나와 이 말씀을 나누면서 그는 새 노래를 입에 넣어 부르게 하실 주님을 소망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새 노래로 큰 누나는 환자들과 의료진에게 복음을 전하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돌아보니 주변의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기가 막힐 웅덩이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어떤 형태로든 이 수렁에서 건져 올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설교에 열정을 쏟았다. 6년 후 경산중앙교회는 대구 경북 지역에서 손꼽히는 교회로 성장했다. 주일학교 학생 1800명을 포함한 전체 교인은 6600명에 이른다. 김 목사가 부임할 당시 3200여명이었는데 두 배로 성장했다.

비결은 제자훈련이다. 고(故) 옥한흠 목사로부터 받은 노하우였다. 김 목사가 실시한 체계적인 훈련은 교회에 대한 교인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동시에 교회 성장의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교회 성장은 성도들의 수평이동이 아닌 전도를 통한 영혼 구원이 중심축이다. 온 성도들이 즐겁게 전도에 힘을 쏟는다. 해마다 ‘행복한 사람들을 위한 축제’라는 주제로 모든 교인들이 혼연일체가 돼 진군식을 개최한다. 교회 주차장을 마당으로 바꾸어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2014년 주제)을 체험할 수 있는 축제를 열어 아이들과 어르신 등 일반 시민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며 즐긴다.

교회 안에 발길을 들여놓은 이들은 새가족 확신반, 성장반, 제자훈련, 사역훈련, 전도폭발훈련, 성경대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그리스도의 제자로 거듭나고 있다.

교회 밖에서는 이웃 섬김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들이 이어진다. 대표적인 사역으로 헌혈과 장기기증 캠페인이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헌혈 행사를 통해 생명을 나누는 일에 평균 160여명의 교인들이 참가한다. 지난해에는 754명의 성도들이 장기기증 서약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했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휴먼브리지(대표 김병삼 목사) 대구경북지부로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임신부를 대상으로 태교음악회를 열고 있다. 지역민들을 위해 매년 한두 차례 신나는 공연도 펼친다. 또 2006년부터 매년 결식아동 40여 명에게 3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방학 때마다 돌아오는 3대가 함께하는 금요성령집회는 성도들을 성령 안에서 하나로 묶어준다. 봄과 가을에 걸쳐 진행되는 특별새벽부흥회를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새벽을 깨운다.

김 목사는 지난 6년 동안 열정을 쏟은 목회 이야기를 최근 책으로 펴냈다. 제목은 부임해서 한 첫 설교 제목이다. ‘기가 막힐 웅덩이에서 부르는 새노래’(넥서스 CROSS)다. 지난 11일 오전 KTX를 타고 서울에 온 김 목사는 생애 처음으로 출간한 책을 기자에게 전해주며 말했다. “형통한 날에는 절대 부를 수 없는 인생의 노래가 있습니다. 이 땅의 삶을 절망에서 소망으로 바꾸는 생명의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글·사진=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