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덕만] 인생2막 귀농귀촌 도전을

입력 2015-03-14 02:51

귀농귀촌 열기가 지속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귀농귀촌 가구는 2001년 880가구에 불과했으나 2005년 1240가구, 2009년 4080가구로 늘어났고 2013년에는 3만 가구로 급증했다.

귀농귀촌에 대한 배움 열기도 뜨겁다. 농식품부 농촌진흥청 등 정부가 운영하는 귀농귀촌 교육기관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 150여곳의 농업기술센터와 사설강습소까지 합하면 200여곳에 이르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광역 지자체와 농어촌지역 시·군에서는 서울 등 수도권에 귀농귀촌 지원센터를 개설해 인구유치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정부는 이 같은 추이를 감안해 귀농귀촌정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매년 귀농귀촌 3만 가구 유치를 목표로 예비 귀농귀촌인이 겪는 애로사항인 정보 부족과 주택·농지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개설한 서울 양재역 인근 소재 귀농귀촌종합센터를 대폭 확장한 사례를 들 수 있다. 농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소속기관인 이 센터는 전국의 시·군에 설치된 민관 귀농교육부서들의 중앙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되며 중앙정부 차원의 각종 지원정책을 수행하게 된다.

올해부터 이 센터는 예비 귀농인을 돕기 위해 사전교육을 확대함과 동시에 상담코너 보강, 지역귀농귀촌센터 간 연계 지원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사전교육은 기초과정인 기본공통교육과 20명 내외로 한 소그룹 전문강의 시·군지역상담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대면상담코너와 콜센터(1899-9097)에서는 농협 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 전문가들이 농지제도와 금융지원제도에 관해 직접 설명하며, 시·군지역상담 코너에서는 전국 시·군청 담당공무원들이 파견돼 출장상담을 벌이고 있다.

또한 성공한 선배 귀농인과 연계해 컨설팅하는 ‘귀농닥터’제를 운영한다. 귀농닥터는 일종의 귀농멘토로, 현장상담 및 정착지원을 하게 되는데 예비귀농인의 궁금증이 해소될 때까지 희망지역 농어촌을 동행하며 이른바 원스톱 서비스에 나선다.

교육이나 상담 등을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박람회도 늘어나고 있다. 2000년 초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귀농귀촌박람회는 최근 전국적으로 50여종에 달한다. 올 들어서는 처음으로 국민일보가 ㈔지역경제진흥원(02-781-9051)과 공동으로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 귀농귀촌한마당 2015’가 주목을 끈다. 농식품부와 행정자치부가 후원하는 이번 박람회는 산림청 농어촌공사 등 중앙행정기관 및 유관기관이 20개 부스를 설치한다. 또 산이 많고 수도권에 인접한 관계로 전원주택지로 각광받는 강원도와 경기도를 포함해 주요 광역 및 기초 지자체들이 70여개 부스를 장식한다. 관련 기업들이 ‘전원생활관’ 코너에 설치하는 부스 10여개를 포함하면 130여개 부스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민들은 이외에도 공공기관과 언론사 민간단체 등이 창원(6월) 서울(8·11월) 부산(11월) 등지에서 연중 잇달아 개최하는 전국 권역별 박람회에서 원하는 귀농귀촌 상담과 더불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농어촌 정착을 돕는 각종 지원센터와 전시회가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갖고 도전하는 도시민들에게 제2인생을 인도하는 등대 같은 역할을 하길 소망한다.

김덕만 귀농귀촌종합센터장